Kearney Insight

대형 자본 프로젝트에는 새로운 계약 논리가 필요하다

2026.05.21

 

자본 프로젝트의 실행 성과는 이제 개별 인재의 역량이나 시장 상황보다 인도(delivery)의 엄격성 및 실행 우수성에 더 크게 좌우된다. 시장 요인은 변동성이 크지만, 대형 프로젝트 전반에서 비용 및 일정 차이를 설명하는 비중은 일부에 그친다. 대부분의 차이는 프로그램이 어떻게 구조화되고, 거버넌스가 어떻게 설계되며, 어떻게 실행되는지에서 발생한다.


전통적인 계약 모델은 리스크를 한쪽 당사자, 즉 계약자(contractor) 또는 발주자(owner)에게 전가시킨다. 안정적인 환경, 성숙한 설계, 검증된 기술, 충분한 엔지니어링 및 시공 인력 역량이 확보된 상황에서는 이러한 접근법이 예측 가능한 결과를 낳는다. 그러나 신기술, 제한된 수행 역량, 압축된 일정과 같은 리스크 요인이 누적될수록, 이러한 리스크 고립 방식은 성과를 저해하는 불일치된 인센티브를 만들어낸다.


자본 지출이 역사적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지금, 기존의 리스크 고립형 계약 접근법은 필요한 규모에서 예측 가능한 성과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리스크, 보상, 책임을 양측에 분산하는 대안적 모델이 필수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1. 전 산업으로 확산되는 공급 여력 부족

 

자본 투자는 여러 산업에서 엔지니어링, 건설, 장비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북미 지역의 데이터센터 지출만 해도 2029년까지 3조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 전력망 업그레이드, 첨단 제조, 물류 네트워크 역시 유사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대기업들은 자본 프로젝트에 훨씬 더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그림 1 참조).

 

▶ (그림 1) 미국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자본 프로젝트·자산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1


그러나 수행 역량은 이러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는 엔지니어링 및 건설 파트너로부터 A급 팀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던 기업들도, 이제는 그 핵심 인력이 여러 경쟁 포트폴리오에 분산되어 있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계약자가 인력 투입 약속을 이행하더라도, 전문성의 깊이와 연속성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기업들이 수십 년간 EPCM(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Management) 업계에서 의존해 왔던 것과 같은 수준의 인재를 앞으로도 계속 확보할 수 있다는 가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2. 전통적 계약 구조의 함정: 리스크 집중이 부르는 성과 저하

 

대형 자본 프로젝트의 80% 이상은 최초 예산을 상당한 수준으로 초과한다. 대부분의 초과 비용은 계획, 거버넌스, 실행 과정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전통적 계약 구조는 리스크를 한쪽 당사자에게 지나치게, 혹은 전적으로 전가함으로써 이 문제를 심화시킨다(그림 2 참조). 고정가(fixed-price) 계약과 상한가(NTE, not-to-exceed) 계약은 실행 리스크를 계약자에게 직접적으로 전가한다. 반면 시간·자재 기반(T&M, time-and-materials) 계약은 리스크를 발주자에게 둔다.

 

▶ (그림 2) 전통적 계약 구조는 리스크를 한쪽에 과도하게(또는 전적으로) 전가한다 (Not exhaustive)


리스크를 한쪽에만 지우면, 양측 모두 협력보다 자기 방어에 집중하게 된다. 이해관계가 엇갈린 상태에서는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전까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다. 초기에 해결할 수 있었던 이슈들이 누적되고, 공식 회의에서는 해결책보다 책임 공방에 집중하게 된다. 정작 조율이 가장 필요한 시점에 프로젝트 건전성이 흔들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러한 역학은 프로젝트의 리스크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반복성이 높고, 설계가 성숙했으며, 기술이 익숙하고, 기존 계약자와의 관계가 확립되어 있으며, 공급 시장이 안정적인 환경에서는 전통적 구조도 여전히 예측 가능한 비용 및 일정 성과를 낼 수 있다.그러나 불확실성이 추가로 시스템에 유입되면 인도 역학은 달라진다. 신기술, 낯선 지역, 처음 협업하는 계약자 관계, 제한된 공급 시장, 일정 중심의 압박은 조정 요구를 높이고 조정 가능한 시간을 줄인다. 이러한 조건에서는 실행이 시작된 이후 리스크가 어떻게 공유되고 정보가 어떻게 흐르는지가 프로젝트 성과를 좌우한다.

 


3. 왜 지금의 환경에 리스크 공유형 계약이 적합한가?

 

리스크 공유형 계약은 기본적인 관계 구조 자체를 바꾼다. 이 모델은 계약 경계를 넘어 리스크를 이전하는 대신, 계획 단계부터 완료 시점까지 발주자와 수행 파트너의 결과를 연결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재무적 결과는 양측에 배분된다. 프로젝트 성과가 목표를 초과하면 양측이 함께 이익을 얻고, 성과가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 양측이 함께 영향을 흡수한다. 이러한 정렬은 업무 관리 방식을 변화시킨다.


그 계산은 리스크 배분을 넘어 보상으로까지 확장된다. 오늘날처럼 수행 역량이 제한된 환경에서는 역량을 확보하고, 인재를 유치하며, 공급 제약을 더 빠르게 돌파하는 프로젝트가 경쟁우위를 확보한다. 리스크 공유는 양측이 이러한 업사이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더 나은 실행은 계약자에게 더 높은 수익성을 제공하고, 발주자에게는 더 높은 성과를 내는 자산을 제공한다.


이 모델은 초기 단계의 약속을 요구한다. 효과적인 리스크 공유 구조는 기술적 의사결정이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타당성 검토 및 개념 개발 단계에서부터 계약자를 참여시켜야 한다. 주요 약속이 이루어지기 전에 정렬이 시작되지 않으면 인센티브 구조는 무너진다. 초기 참여는 프로젝트 전반에 걸친 효과적이고 협력적인 업무 방식(ways of working)의 분위기를 형성한다.


공동 리스크 계약은 프런트엔드에서 더 많은 노력과 투자를 요구하며, 이는 팀이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방식을 바꾼다. 리스크 공유 팀은 최종 약속이 이루어지기 전에 설계 준비도, 시퀀싱, 시장 노출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조율한다. 리스크는 공동으로 식별되고 논의된다. 공동 인센티브가 조기 문제 식별을 보상하기 때문에 이슈는 더 일찍 표면화된다.


그 혜택은 인재 유지와 배치에도 확장된다. 책임과 인센티브가 공유되면 양측 모두 인력의 연속성을 우선시한다. 일부 경우 계약자는 인재 유지 접근 방식을 조정하고, 원격 현장에 장기적으로 이전해야 하는 요구를 줄인다. 일부 역할은 프로젝트 완료 후 발주자 조직으로 전환될 수 있으며, 이는 역량 있는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할 수 있는 커리어 경로를 만든다. 이러한 연속성에 대한 초점은 전문 역량이 시장 전반에서 균등하게 확보되지 않는 환경에서 실행을 지원한다.


약 600억 달러의 자본 투자를 대표하는 300개 이상의 리스크 공유형 인프라 및 산업 프로젝트 분석 결과, 낮은 실패율과 한 자릿수 중반대의 성과 개선이 보고되었다. 이러한 성과는 새롭게 등장하는 이슈에 대한 조기 가시성, 더 빠른 공동 의사결정, 그리고 더 적은 실행 단절과 관련이 있다.

 


4. 리스크 공유형 모델이 가치를 창출하는 경우

 

설계가 성숙하고, 기술이 익숙하며, 공급 시장에 여유가 있고, 일정 시점의 경제적 민감도가 제한적인 환경에서는 전통적 계약 구조가 계속해서 예측 가능한 결과를 제공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조건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핵심 프로젝트 요인은 최적의 계약 접근 방식을 결정한다. 고정가 구조는 계약자가 실행을 관리할 전문성, 역량, 확립된 관계를 갖추고 있을 때 효과적이다. 발주자가 핵심 지식을 보유하고 있거나 시장 조건상 더 긴밀한 조율이 필요한 경우에는 발주자 감독이 포함된 비용 기반 모델이 적합하다. 조건이 혼재되어 있을 때는 리스크 공유 모델이 균형 잡힌 책임 구조를 제공한다(그림 3 참조).

 

▶ (그림 3) 프로젝트 조건이 계약 방식을 결정한다 


전통적 모델의 대안이 적용될 가능성은 리스크 요인이 누적될수록 커진다. 신기술, 낯선 지역, 일정 중심의 타임라인, 제한된 공급 시장은 각각 방향 수정이 가능한 시간을 줄인다. 현재 시장 환경은 인프라, 전력, 기술 부문에 전례 없는 수요가 집중되면서 이러한 조건을 더욱 악화시켰다. 특정 지역에 투자가 집중되면 지역적 수행 역량 제약이 발생하고, 노동력 부족은 핵심 직군에서 비용 상승을 유발한다.


이러한 조건에서 전통적 모델은 비용, 일정, 품질 변동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그 결과, 정산형(reimbursable) 모델에서는 발주자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일괄턴키(LSTK, lump sum turnkey) 및 NTE 모델에서는 계약자가 과도한 예비비(contingency)를 반영하게 된다.

 


5. 계약 모델과 실행 역량이 성과를 차별화한다

 

적절한 계약 접근법이 뒷받침될 때, 실행 역량은 차별화 요소가 된다. 데이터센터 투자와 인프라 지출의 기하급수적 증가가 초래한 극단적 수요 급증은 수행 역량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으며, 일관된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리스크 공유 모델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


그 작동 원리는 명확하다. 리스크와 보상을 공유하면 실행을 강화하는 공동 인센티브가 만들어진다. 성과가 서로 연결되어 있을 때 파트너들은 최고의 인재를 배치한다. 양측 모두 속도에서 이익을 얻을 때 거버넌스는 빨라진다. 계약상 지위를 방어하는 것이 공동 목표에 역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절차적 장벽은 해소된다.


현재 환경에서 리스크와 보상을 모두 공유하는 계약 구조는 성공적인 프로젝트 실행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