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arney Insight

레거시를 뛰어넘는 도약 : 금융이 ‘다음 세대’로 가는 법

2026.03.05

 

Executive summary

 

전통 은행들은 시장의 압력과 기술의 진화에 의해 IT 인프라를 현대화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점진적인 업그레이드로 유지되어 온 레거시 시스템은 이제 성장과 민첩성, 그리고 경쟁력을 가로막는 중대한 장애물이 되었다.
 

현대적인 금융 아키텍처를 도입하는 것은 전통 은행들에 고착화된 레거시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매력적인 ‘도약(Leapfrog)’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도약은 고객 경험, 운영 효율성, 시장 출시 속도, 그리고 지속적인 혁신 역량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전환의 핵심이 되는 아키텍처 패러다임에는 MACH(마이크로서비스, API 퍼스트, 클라우드 네이티브, 헤드리스), 컴포저블 뱅킹, 데이터 중심 모델, 그리고 AI 기반 아키텍처가 포함된다(그림 1 참조).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와 달리, 이러한 접근 방식은 뱅킹 서비스가 설계, 제공 및 관리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은행은 경직된 모놀리식 구조에서 벗어나 디지털 시대의 역동적인 요구에 적응하는 유연하고 모듈화된 지능형 시스템으로 나아갈 수 있다.

 

► 그림 1. 아키텍처 전환의 핵심 패러다임: 네 가지 핵심 구성 요소와 제로 트러스트 보안 기반

 


이러한 도약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은 기술 그 이상의 영역이며 전략, 조직 문화, 인재 육성, 그리고 강력한 제로 트러스트 보안 프레임워크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전환을 필요로 한다. 주요 성공 요인으로는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 비즈니스 목표와 IT 현대화의 전략적 연계, 단계적이고 리스크가 낮은 실행 방식, 철저한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및 거버넌스, 그리고 민첩하고 혁신적인 문화 조성이 포함된다. 인프라 현대화는 진정으로 변혁적인 변화를 수반하지만, 최적의 실행 전략은 통상 전면 교체하는 ‘빅뱅’ 방식보다는 파일럿 프로젝트와 점진적인 단계를 밟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진화하는 금융 환경 내 경쟁 우위 선점과 미래 적합성 확보를 위해서는 현대적 아키텍처에 대한 전략적 진단 및 주도적인 도입이 전제되어야 한다. 레거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뱅킹의 미래를 재정의할 기회가 열려 있는 만큼, 경영진의 대담한 비전과 결단력 있는 실행이 요구된다.

 


레거시 시스템의 제약: 전통 은행의 진화 필요성

 

오늘날 전통 은행들은 과거 성장을 견인했던 기존 IT 시스템에 의해 오히려 성장의 제약을 받는 역설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 수십 년간 축적된 레거시 시스템은 이제 디지털 전문성과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인 환경에서 혁신을 저해하고 비용 부담과 보안 취약성을 가중시키는 중대한 걸림돌이 되었다.

 

  레거시 과제: 비용, 경직성, 그리고 놓친 기회들  

 

전통적인 뱅킹 시스템은 유지 관리 비용이 막대할 뿐만 아니라 업그레이드가 까다롭기로 악명이 높다. 수십 년 전에 구축된 이러한 모놀리식 시스템은 수많은 맞춤형 코드와 임시방편식 수정이 겹겹이 쌓여 있어, 극도로 경직되어 있으며 현대 기술과의 통합이나 업그레이드가 매우 어렵다. 레거시 플랫폼을 유지하는 데는 은행 IT 예산의 상당 부분, 심지어 일부 사례에서는 최대 70%에 달하는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기도 한다(그림 2 참조). 

 

► 그림 2. 레거시 플랫폼 유지에 IT 부서 예산의 최대 70% 소요

 

 

이러한 막대한 재무적 부담은 혁신이나 신제품 개발, 혹은 고객 경험 강화에 할당될 수 있는 자원을 직접적으로 잠식한다. 결과적으로 은행은 미래 성장을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하기보다 구식 플랫폼을 유지하는 데 급급한 수동적인 상태에 머물게 된다. 시스템 업그레이드에만 매몰되면 진화하는 고객 요구에 대응하고 신규 시장 기회를 포착할 기회를 놓치게 되며, 이는 경쟁 우위를 더욱 약화시킨다. IDC의 연구에 따르면 현대화에 실패한 은행들은 2028년까지 57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을 수 있으며, 그 중 상당 부분은 결제 분야 등의 기회비용과 미실현 비용 절감액에 기인할 것으로 추정된다.
 

레거시 시스템은 애플리케이션들이 긴밀하게 결합된 모놀리식 아키텍처가 특징이며, 한 구성 요소를 변경하면 시스템 전체에 예측 불가능한 연쇄 반응을 일으키곤 한다. 이러한 본질적인 경직성으로 인해 사소한 업데이트 조차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위험을 수반한다. 더욱이 이러한 플랫폼은 오늘날의 상호 연결되고 생태계 중심적인 금융 환경을 위해 설계되지 않았다. 특히 최신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이나 제3자 애플리케이션과의 통합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구식 아키텍처와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은 데이터 사일로를 초래하며, 가치 있는 고객 및 운영 정보가 고립된 형식에 갇혀 현대적인 분석 도구의 접근을 차단하고 통합된 고객 관점 확보를 방해한다. API나 미들웨어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보안과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이 수반된다.
 

보안 또한 중대한 우려 사항이다. 최신 보안 프로토콜이 결여된 구식 인프라는 점점 더 정교해지는 사이버 위협, 데이터 유출 및 기타 보안 사고에 더 취약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식 시스템을 운영하는 은행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의 경쟁사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사이버 공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 취약점의 동적인 특성상, 오래된 시스템에 패치나 임시 해결책을 적용하는 행위 자체가 의도치 않게 새로운 공격 표면을 만들어낼 수 있다. 통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구축된 각각의 ‘연결 고리’는 세심하게 관리되지 않을 경우 잠재적인 약점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충분히 안전하다”라고 여겨졌던 시스템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취약해지는 시나리오로 이어진다. 이처럼 고조되는 리스크 프로파일은 재무적 손실은 물론 평판 및 규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리스크 완화를 위한 아키텍처 현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전략적 필수 과제다.
 

레거시 플랫폼 전문가 풀의 축소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 숙련된 전문가들이 은퇴하거나 현직을 떠나면서, 금융 기관은 문서화되지 않은 복잡한 환경을 지원하고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전문 지식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인재 유출은 핵심 뱅킹 기능의 지원과 유지를 더욱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게 할 뿐만 아니라, 인재 수급이 용이하고 미래 기술 방향에 부합하는 현대적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시스템 지원이 불가능해지거나 비용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미래의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현대화가 필수적이다.
 

요컨대 고비용 구조, 통합의 한계, 보안 취약성, 인재 부족, 그리고 본질적인 경직성이라는 중첩된 제약들은 결과적으로 심각한 민첩성 저하를 야기한다. 이로 인해 전통 은행들은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거나 신규 서비스를 신속히 출시하지 못하며, 새로운 규제 환경에도 효율적으로 적응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운영상의 타성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현재의 금융 생태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디지털 퍼스트 뱅킹 시대,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과제  

 

고객 기대의 변화와 민첩한 디지털 네이티브 경쟁자의 부상은 금융 산업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오늘날 고객은 원활한 온라인 및 모바일 뱅킹 경험, 실시간 거래 처리 역량, 그리고 고도로 개인화된 서비스를 요구한다. 실제로 고객 경험은 개인과 기업이 거래 은행을 선택할 때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부상했다. 주로 지점 창구 거래와 배치 처리를 위해 설계된 레거시 시스템은 이러한 현대적 기대치를 충족하기에 근본적으로 역부족이다.
 

네오뱅크와 핀테크 기업을 포함한 디지털 네이티브 경쟁자들은 이러한 간극을 공략하고 있다. 초기부터 클라우드 네이티브와 민첩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구축된 이들 신규 진입자들은 우수한 고객 경험, 혁신적인 제품, 그리고 더 빠른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레거시 인프라에 발목이 잡힌 전통 은행들이 좀처럼 모방하기 어려운 고객 중심 모델을 기반으로 운영된다(그림 3 참조).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Gartner)는 2028년까지 은행 부문의 가치가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많은 전통 금융 기관은 이러한 성장의 기회를 수익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원인은 IT 예산의 대부분을 잠식하여 미래 대비 기술이나 효과적인 경쟁에 필요한 디지털 전환 이니셔티브에 투자할 여력을 남기지 않는 레거시 시스템에 있다. 결과적으로 전통 은행들은 성장이 정체될 뿐만 아니라 확장되는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입지가 축소될 위험에 처해 있다. 따라서 현대화의 필요성은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거나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을 넘어, 점점 더 디지털 퍼스트로 재편되는 세상에서의 생존과 존재 가치에 관한 문제다.

 

► 그림 3. 디지털 네이티브는 현대 IT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

 

 

 

도약을 위한 아키텍처 설계: 레거시 제약을 초월하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

 

노후화된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전통적인 은행들은 이제 점진적인 개선을 넘어 근본적인 아키텍처 전환을 검토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서로 보완 관계에 있는 다양한 접근 방식들은, 고객 중심의 민첩하고 회복 탄력적인 뱅킹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실질적인 로드맵이 되어준다.
 

은행이 레거시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약할 수 있게 하는 ‘차별화된 아키텍처’는 단일 솔루션이라기보다 핵심 원칙들의 전략적 수렴(Convergence)을 통해 구현된다. 여기에는 강력한 제로 트러스트 보안 모델을 근간으로 하는 MACH(마이크로서비스, API 퍼스트, 클라우드 네이티브, 헤드리스), 컴포저빌리티, 데이터 중심성, 그리고 AI 기반 설계가 포함된다. 이러한 각 요소는 상호 보완을 통해 변혁을 위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한다.


MACH 혁명

 

MACH 아키텍처는 본질적으로 민첩하고 유연한 디지털 뱅킹 플랫폼 구축을 위한 핵심 가이드 원칙을 제시한다(그림 4 참조). 최근 JP모건과 같은 글로벌 대형 금융사가 MACH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며 이 원칙을 전격 채택한 것은, MACH가 기민한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복잡한 레거시를 보유한 거대 금융 조직의 현대화 경로임을 입증한다. 이러한 선도 사례를 통한 검증은 실증된 전략을 추구하는 전통 은행들에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 그림 4. MACH 아키텍처의 네 가지 핵심 요소

 

 

마이크로서비스: 뱅킹의 핵심 역량을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배포가 가능한 단위로 세분화하여, 독립된 서비스들의 집합체로 구성하는 접근이다. 각 마이크로서비스는 거래 조회, 결제 실행, 고객 인증 등 특정 비즈니스 기능을 처리하며 대개 이벤트 기반으로 작동한다. 가장 큰 장점은 전체 시스템을 전면 개편할 필요 없이 개별 마이크로서비스 단위로 변경이나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모듈화는 새로운 비즈니스 요구사항에 대한 적응을 쉽게 하고, 혁신 주기를 앞당기며, 확장성을 개선한다. 또한 잠재적 장애를 격리함으로써 보안과 리스크 완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특정 마이크로서비스의 문제가 전체 뱅킹 플랫폼의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모놀리식 레거시 시스템의 경직성과 시스템적 리스크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방식이다. 은행은 더 신속하고 낮은 리스크로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규제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API 퍼스트: 모든 플랫폼 기능과 비즈니스 로직을 잘 정의된 API를 통해 노출하고 접근 가능하게 만드는 접근이다. API는 '레고 블록' 역할을 하여 서로 다른 마이크로서비스, 내부 시스템, 제3자 애플리케이션 간의 원활한 연결과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설계 철학은 표준화된 범용 구성 요소와 자체 개발한 차별화된 기능을 결합하여, 디지털 뱅킹 경험의 개인화에 있어 극대화된 유연성을 부여한다. 개발 비용 절감, 신규 서비스 출시 속도 단축, 표준 인터페이스를 통한 리스크 감소, 개발 팀 간의 병렬 작업 가능성, 미래 대비형 애플리케이션 구축 등이 주요 이점으로 꼽힌다. 단순히 기존 레거시 시스템에 API를 덧붙이는 것과 달리, 진정한 API 퍼스트 설계는 모든 상호작용의 기본 인터페이스로서 API를 중심으로 전체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방식은 API를 단순한 연결 수단이 아니라, 고유한 관리 주기와 매뉴얼을 갖춘 하나의 '내부 제품'으로 간주한다. 이를 통해 내부 팀은 물론 외부 파트너까지 누구나 API를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과거 시스템끼리 일대일로 복잡하게 연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탄력적인 확장, 지속적인 배포 파이프라인, 고가용성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전용으로 설계·구축·운영하는 접근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재설계 없이 클라우드에 올리는 ‘클라우드 레디’와는 엄격히 구별된다. Mambu 등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는 수요 변화에 따른 자원의 탄력적 확장을 지원하며, 사용량 기반의 비용 모델을 통해 비용 구조를 최적화한다. 또한 배포 프로세스의 간소화로 혁신 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동시에, 클라우드 플랫폼 특유의 고도화된 보안 역량을 즉각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은행은 온프레미스 데이터 센터의 물리적·재무적 한계에서 벗어나, 거래량이 폭증하는 시기에도 견딜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확보할 수 있다.
 

헤드리스: 프런트엔드 프레젠테이션 계층(사용자 인터페이스)과 백엔드 비즈니스 로직 및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완전히 분리하는 아키텍처다. 이러한 구조적 분리를 통해 은행은 핵심 백엔드 프로세스의 제약 없이 웹, 모바일, 키오스크, 음성 비서 등 다양한 채널에서 고도로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독립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특히 백엔드 시스템의 수정이나 재배포 없이도 고객 지향 애플리케이션을 신속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어, 변화하는 사용자 기대에 즉각적으로 대응 가능하다. 이는 기존 레거시 시스템의 고질적 한계였던 고객 경험의 경직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대안이 된다.

 

  컴포저블 뱅킹과 BaaS: 민첩한 생태계 중심의 은행  

 

컴포저블 뱅킹은 MACH 원칙의 전략적 응용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금융 기관이 디지털 현대화 과정에서 빌딩 블록(Building-block) 방식의 접근을 채택할 수 있게 한다. 대규모의 경직된 올인원 벤더 솔루션에 의존하는 대신, 컴포저블 뱅킹은 기관이 자체 개발하거나 서드파티 제공업체로부터 조달한 최적의 구성 요소 또는 마이크로서비스를 선택해 이를 조합함으로써 맞춤형 은행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게 한다. 이 접근은 유연성, 모듈화, 속도를 강조하며, 은행이 시장 변화와 고객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가트너(Gartner)가 제시한 컴포저빌리티의 핵심 원칙은 다음과 같다.

 

  • 기존 역량의 발굴을 통한 속도 향상
  • 모듈형 설계를 통한 민첩성 증대
  • 개별 구성 요소 간 유기적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한 리더십 강화
  • 개별 서비스의 자율성을 통한 회복 탄력성 제고(그림 5 참조)

  

► 그림 5. 컴포저빌리티의 네 가지 핵심 원칙

 

 

서비스형 뱅킹(BaaS, Banking as a Service)은 이러한 현대적인 컴포저블 아키텍처를 통해 직접적으로 구현되는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BaaS는 인가를 받은 은행이 계좌 개설, 결제 처리, 대출, 예금 수취와 같은 핵심 뱅킹 프로세스를 API를 통해 다른 기업(주로 비금융 브랜드나 핀테크 업체)에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며, 대개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에서 구동된다. 이를 통해 제3자 브랜드들은 금융 상품을 자신의 고객 여정과 서비스에 매끄럽게 내재화할 수 있다.
 

BaaS의 부상과 임베디드 금융의 확산은 금융 서비스가 유통되고 소비되는 방식의 중대한 변화를 상징한다. 전통적인 은행에 있어 BaaS는 파트너십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 시장 지배력 확대, 그리고 가치 있는 데이터 인사이트 확보의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수조 달러 규모로 급성장하는 이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기술적 토대가 필수적이다. 개방형 API, 강력한 클라우드 인프라, 마이크로서비스 기반 아키텍처, 고도화된 데이터 어그리게이션 역량, 엄격한 보안, 그리고 높은 확장성이라는 BaaS의 핵심 요소들은 MACH 및 컴포저블 뱅킹의 원칙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기반 아키텍처를 현대화하지 못한 은행들은 이처럼 진화하는 생태계에서 효과적으로 경쟁하거나 참여하는 데 한계를 겪게 될 것이다.

 

  데이터 중심: 전략적 우위 확보를 위한 데이터 가치 극대화  

 

현대 금융 환경에서 데이터는 핵심적인 전략 자산이다. 데이터 기반 뱅킹은 고급 분석, AI, 머신러닝을 금융 데이터에 적용해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도출함으로써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개선하며,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과거의 수치만을 담은 정적인 보고서에 의존하거나 데이터가 부서별로 고립되어 활용되지 못하는 데이터 사일로 문제를 겪는 레거시 시스템과 달리, 현대적인 데이터 기반 시스템은 내부와 외부의 수많은 소스로부터 유입되는 실시간 정보를 처리하도록 설계되었다.
 

데이터 중심 아키텍처는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데이터 자체에 초점을 두는 근본적인 전환을 의미한다. 데이터는 조직 전반에서 관리되고 거버넌스가 적용되며 접근 가능한 영구적이고 가치 있는 자산으로 취급된다. 레거시 환경에 만연한 데이터 사일로를 해소함으로써, 고객과 운영에 대한 통합되고 일관된 관점을 창출한다. 이점은 다방면에 걸쳐 있다. 은행은 자동화를 통해 운영 비효율을 제거할 수 있고, 보다 정밀한 리스크 평가(예: 여신 심사)를 수행할 수 있으며, 거래 패턴 분석을 통해 부정행위를 실시간으로 탐지·차단하고, 변화하는 규제 요건에 대한 지속적인 준수를 보장하며, 고객에게 고도로 개인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 잠재 가치는 매우 크다. 일부 추정에 따르면, 데이터 의존도가 높은 생성형 AI 역량을 충분히 활용할 경우 은행 산업은 2,000~3,40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그림 6 참조).

 

► 그림 6. 데이터 중심 아키텍처는 최대 2,000억~3,40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

 

 

특히 AWS와 같은 클라우드 플랫폼 위에서 구현될 때, BIAN(Banking Industry Architecture Network)과 같은 프레임워크는 데이터 중심성을 달성하기 위한 표준화된 방법론을 제공한다. BIAN은 복잡한 뱅킹 시스템을 고객 관리, 결제 처리 등 재사용 가능한 서비스 도메인으로 세분화하도록 지원하며, 표준화된 데이터 정의, 데이터 흐름, 그리고 견고한 데이터 거버넌스를 강조한다. 이러한 구조적 접근은 은행 환경의 복잡성을 관리하고 데이터의 품질과 일관성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이다. 방대한 데이터가 관련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데이터 중력’ 현상은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 및 처리 아키텍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데이터 규모가 커질수록 발생하는 성능 저하와 비용 상승을 방지하려면, 데이터 소스 인근 혹은 거버넌스가 확보된 중앙 저장소 내에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조적 토대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AI 기반 아키텍처: 코어 시스템의 지능화  

 

AI는 빠르게 주변적 도구에서 현대 은행 아키텍처의 중추적 구성 요소로 진화하고 있다. AI 기반 아키텍처는 알고리즘, 머신러닝 모델 및 기타 역량을 뱅킹 플랫폼 깊숙이 내재화하여 업무를 자동화하고, 의사결정을 고도화하며, 지능적인 고객 상호작용을 구현한다. 이는 기존 레거시 환경에서 흔히 발견되는 전통적인 규칙 기반 시스템을 넘어선 중대한 도약을 의미한다.
 

AI는 뱅킹 운영 전반의 방대한 영역에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AI는 고객 확인(KYC)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컴플라이언스 리포팅을 간소화하며, 새로운 위협에 학습하고 적응하는 정교한 부정행위 탐지 및 방지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다. 또한 예측 분석을 통해 리스크 관리 모델에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고객 접점 애플리케이션에서는 개인화된 뱅킹 경험을 구현하고,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맞춤형 금융 자문을 제공하며, 즉각적인 지원이 가능한 지능형 챗봇과 가상 비서를 구동한다. 포레스터(Forrester)는 AI 기반 인터페이스와 자율형 AI 에이전트가 향후 디지털 뱅킹 경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운영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 또한 상당하다. 연구에 따르면 AI 기반의 코어 뱅킹 시스템은 운영 효율성을 최대 40% 개선할 수 있다. 또한 AI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개별 니즈에 부합하는 개인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처럼 핵심 아키텍처에 지능을 통합함으로써 은행은 사후 반응적 처리에서 벗어나 선제적 고객 인게이지먼트 및 운영 최적화 체계로 전환할 수 있다.

 

  현대 뱅킹 보안의 필수 요건: 제로 트러스트  

 

방화벽 등을 사용해 외부 위협을 차단하고 내부 네트워크는 신뢰하는 전통적인 경계 기반 보안 방식이 점차 퇴조함에 따라, 제로 트러스트 보안 모델이 현대 뱅킹의 필수적인 아키텍처 원칙으로 부상했다. 네트워크 경계 내부에 들어오면 광범위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제로 트러스트는 “절대 신뢰하지 말고, 항상 검증하라”는 원칙에 기반하여 작동한다. 이 모델의 ‘심층 방어’ 전략은 전통적인 네트워크 경계의 내부와 외부를 불문하고, 모든 자원에 접근하려는 모든 사용자, 기기 및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매 단계마다 엄격한 인증과 권한 부여를 요구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해커가 침투할 수 있는 잠재적 공격 표면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침해 사고 발생 시 피해가 확산되는 반경을 원천 차단하며, 전반적인 규제 준수 및 데이터 보호 역량을 강화한다.
 

제로 트러스트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요소 인증(MFA)을 포함한 강력한 ID 및 접근 관리(IAM), 네트워크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 포괄적인 데이터 암호화(저장·전송·사용 중 데이터 포함), 그리고 모든 접근 시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검증이 결합되어야 한다. 특히 은행의 제3자 클라우드 제공업체 및 핀테크 파트너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강력한 서드파티 리스크 관리 역시 필수 구성 요소로서 그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보안 요소들은 사후 부가 방식이 아닌, 현대적 시스템 설계 초기 단계부터 아키텍처 내부에 근본적으로 내재화되어야 한다.
 

그림 7은 이러한 차별화된 아키텍처 접근 방식들에 대한 비교 분석을 제공한다.

 

► 그림 7. 보다 민첩하고 회복탄력적인 고객 중심 뱅킹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경로

 


변혁의 탐색: 성공적인 아키텍처 현대화를 위한 전략

 

아키텍처 현대화 여정에는 치밀한 계획과 전략적 의사결정, 그리고 잠재적 저해 요인에 대한 면밀한 인식이 수반되어야 한다.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서는 최적의 전환 경로를 선정하고,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및 보안과 같은 기술적 과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는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적재적소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최적의 경로 선택: 점진적 현대화 vs. 전면 개편  

 

레거시 코어 뱅킹 시스템을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으로 전면 교체하는 ‘빅뱅’ 방식은 최단 기간 내에 현대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은 막대한 비용, 심각한 운영 리스크, 그리고 거대한 변화 관리의 복잡성을 수반한다. 결과적으로 오늘날 이러한 극단적인 조치를 고려하는 은행은 거의 없다. 현재의 대세는 전통 금융 기관의 운영 현실과 리스크 회피 성향을 반영하는 점진적 현대화 전략이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도약이 반드시 단 한 번의 거대한 발걸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점진적 현대화를 위한 실행 전략은 다음과 같다(그림 8 참조).

 

► 그림 8. 점진적 현대화를 위한 실행 경로

 


컴포넌트 기반 교체 / “Hollowing out the core”: 레거시 코어 시스템의 특정 모듈, 기능, 구성 요소를 시간에 따라 점진적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현재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은행은 결제 엔진,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디지털 온보딩 프로세스부터 현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새로운 현대적 구성 요소가 도입·통합됨에 따라, 레거시 코어 내 해당 기능은 단계적으로 기능이 축소되고 최종적으로 폐기된다. 이러한 ‘빌딩 블록’ 방식은 리스크와 비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며, 변경 사항을 분리해 철저한 테스트를 가능하게 하며, 전환 여정 전반에 걸쳐 점진적으로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수 있게 한다.

 

기존 시스템 래핑 또는 보강: 즉각적인 교체 없이 레거시 코어의 기능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기존 시스템 위나 옆에 미들웨어 계층이나 API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최신 채널,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 신규 디지털 서비스와의 연계가 용이해진다. 단기적인 민첩성과 고객 접점 역량 개선을 제공하지만, 레거시 코어 자체에 내재된 기술 부채나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지는 못하며, 경우에 따라 IT 환경의 복잡성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

 

단계적 롤아웃: 시스템의 일부를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각 단계마다 정교한 계획과 철저한 테스트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신규 구성 요소가 기존 서비스와 호환되도록 보장하고 대규모 서비스 장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점진적 현대화: 속도와 비용은 중간 수준이지만 리스크는 현저히 낮은 절충형 선택지로, 다양한 은행에 적용 가능하다. 이는 세그먼트 기반 방식(Segment-based: 특정 사업 부문의 온보딩이나 서비스 영역부터 애플리케이션을 교체) 또는 여정 기반 방식(Journey-based: 전면 개편이 시급하고 ROI나 비용 효과가 큰 특정 엔드투엔드 고객 여정을 우선 현대화)으로 접근할 수 있다.

 

어떤 점진적 전략을 선택하든, 공통적으로 권장되는 모범 사례는 소규모의 집중적인 파일럿 프로그램과 PoC(개념 검증)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러한 초기 프로젝트를 통해 은행은 대규모 확산에 앞서 통제된 환경에서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고, 시스템 통합 이슈를 식별하며, 프로세스를 정교화하고, 실질적인 학습 효과를 축적할 수 있다. 또한 성공적인 파일럿은 조직 전반의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는 데 기여한다.
 

현대화 경로를 선택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적 판단을 넘어, 조직의 문화적 준비도와 인재 역량과의 정합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최신 기술에 대한 역량 격차가 크고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한 조직 문화에서는, 기술적 매력과 관계없이 고위험 ‘빅뱅’ 방식이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현대화 전략을 선택하기에 앞서 조직 문화와 기존 인재 풀에 대한 현실적이고 솔직한 평가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주요 장애물 극복: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클라우드 보안, 통합 복잡성  
 

아키텍처 현대화 과정에서 중대한 기술적 과제에 직면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러한 난관을 성공적으로 헤쳐 나가는 것이 지향하는 변혁적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제다(그림 9 참조).

 

► 그림 9. 변혁을 위해 극복해야 할 주요 장애물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방대한 양의 민감한 금융 데이터를 레거시 시스템에서 신규 플랫폼으로 이전하는 작업은 현대화 과정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과제 중 하나다.
 

도전 과제: 이전 과정에서의 데이터 손실 가능성, 구·신 시스템 간 데이터 포맷이나 스키마 불일치, 시스템 중단으로 인한 비용과 업무 차질, 마이그레이션 중 보안 취약성 증대 등이 주요 위험 요소다. 또한 데이터 이전이 부정확하거나 불완전할 경우, 리포팅 오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전 정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기존의 낮은 데이터 품질이 그대로 답습될 가능성도 크다. 많은 레거시 시스템이 데이터 사일로 형태로 운영돼 왔다는 점 역시, 신규 환경에서 통합된 데이터 뷰를 만드는 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한다.
 

해결 방안: 철저한 백업 및 복구 체계 구축, 사전 호환성 검증과 데이터 매핑, 다운타임 최소화를 위한 세밀한 이전 계획이 필수적이다. 데이터는 전송 중과 저장 시 모두 강력한 암호화를 적용해야 하며, 표준화와 중복 제거를 포함한 사전 데이터 정제 작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단계적인 마이그레이션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낮추고 지속적인 검증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이그레이션은 단순한 기술적 단계를 넘어 데이터 중심 플랫폼이나 AI 기반 시스템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적 조력자 역할을 한다. 결함이 있는 마이그레이션은 저품질, 불완전하거나 편향된 데이터를 초래하여 현대적 아키텍처의 본질적인 이점(예: 정확한 AI 인사이트, 통합된 고객 뷰)을 근본적으로 저해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보안
현대화 과정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강력한 보안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도전 과제: 금융 기관은 사이버 공격의 주요 표적이다. 데이터 유출 방지, DORA, GDPR, PCI DSS 등 복잡한 규제 준수, 제3자 클라우드 제공업체 및 공급망과 관련된 취약점 관리, 그리고 내부자에 의한 위협(악의적·비의도적 포함) 대응 등이 주요 과제다.
 

해결 방안: 제로 트러스트 모델을 기반으로 다요소 인증(MFA)과 최소 권한 원칙에 따른 역할 기반 접근 제어(RBAC)를 구현해야 한다. 저장, 전송, 사용 중인 모든 데이터에 포괄적인 암호화를 적용해야 하며, ‘Compliance by Design' 개념을 도입하여 초기 아키텍처 설계 단계부터 규제 요건을 통합해야 한다.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고도화된 위협 탐지, 정기적으로 테스트되는 침해 사고 대응 계획이 필수적이다. 공급업체 리스크 관리는 제공업체의 보안 정책에 대한 철저한 실사를 포함해야 하며, 지속적인 교육으로 인적 보안 요소까지 강화해야 한다.

 

통합의 복잡성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 신규 아키텍처 구성 요소, 그리고 다양한 제3자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작업은 매우 복잡하다.
 

도전 과제: 레거시 시스템은 구식 통신 메커니즘을 사용하고 보안 수준이 낮아 현대적 시스템과의 연결 시 리스크를 초래한다. 특히 모놀리식 구조의 특성상 분산형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와의 통합이 본질적으로 어렵다.
 

해결 방안: API 퍼스트 설계 철학을 통해 표준화된 통신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는 기능을 독립적인 서비스로 분해하여 통합을 용이하게 하며, 철저한 데이터 매핑과 프로세스 자동화는 시스템 간 간극을 메우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다루기 힘든 레거시 구성 요소와의 인터페이스를 위해 맞춤형 커넥터나 어댑터를 구축해야 할 수도 있다. 반복적인 개발과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난제들을 조기에 식별하고 해결해야 한다.

 

제로 트러스트와 ‘Security by Design'은 현대적 아키텍처가 보안에 접근하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보여준다. 사후에 보안 기능을 덧붙이던 과거와 달리, 현대적 설계 원칙은 시작 단계부터 모든 계층과 상호작용 속에 보안을 필수적이고 기초적인 요소로 내재화할 것을 요구한다. 이는 네트워크 경계가 사라지고 클라우드와 API를 통해 더욱 촘촘히 연결되는 오늘날의 환경에서 매우 중요하다.

 

  미래 대응형 문화 조성: 사일로 해소, 리스크 회피 극복 및 혁신 촉진  

 

진정한 레거시 도약은 기술적 전환을 넘어 은행 내부의 깊은 문화적 진화가 동반될 때 완성된다. 기존의 조직 구조와 사고방식은 현대화의 강력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문화적 장벽: 협업과 통합적 고객 관점 확보를 가로막는 견고한 부서 간 사일로, 혁신을 위축시키고 의사결정을 지연시키는 리스크 기피 성향, 그리고 고객에 대한 단일하고 포괄적인 관점 형성 및 실행의 어려움 등이 대표적인 문화적 방해 요소다. 실제로 '레거시 사고방식'은 레거시 기술 그 자체보다 더 심각하게 발전을 저해하곤 한다. 마이크로서비스나 API 우선 설계와 같은 현대적 아키텍처 패러다임은 교차 기능적 협업과 공동의 책임을 강조하는 DevOps 관행과 같이 새로운 방식의 업무 수행을 필연적으로 요구한다.
 

사일로 타파: 사일로를 해소하기 위해 은행은 교차 기능팀을 적극 장려하고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야 하며, 조직 전반에 걸친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투명하게 공유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또한 폭넓은 상호 이해와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경영진 및 핵심 인력을 서로 다른 기능 및 사업 부문 간에 전략적으로 순환시키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리스크 회피 성향 극복: 경영진은 모든 직급의 직원들이 정보에 기반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함으로써 리스크에 대한 조직의 접근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혁신에는 본질적으로 관리 가능한 리스크가 수반됨을 수용하고, 구성원의 주도적 실행력을 저해하는 관료적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 리스크 부담이 적은 소규모 파일럿 프로그램부터 현대화를 시작하는 방식은 성공 경험을 축적하고 새로운 접근 방식의 효용성을 입증하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혁신 및 고객 중심 사고방식 내재화: 성공적인 변혁은 혁신과 협업, 그리고 고객 가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집념을 기반으로 한 조직 문화를 통해 완성된다. 이는 고객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예측하며, 고객 관점에서 서비스와 경험을 설계하고, 구성원의 디지털 역량과 고객 중심 사고방식을 개발하기 위해 교육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영진의 의지: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자생적인 문화 변화는 너무 느릴 수 있다. 따라서 문화 변혁은 종종 리더의 의도적이고 주도적인 개입을 필요로 한다. 디지털 전환 경험을 갖춘 외부 리더를 영입해 고착화된 관행을 혁파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최고 경영진의 흔들림 없는 헌신은 복잡한 현대화 이니셔티브의 성공을 위한 필수 요건으로 일관되게 강조되는 핵심 요인이다.

 

  인재 방정식: 필요한 역량의 구축과 확보  

 

현대적 아키텍처로의 전환은 은행에 인재 측면에서 이중 과제를 안겨준다. 하나는 레거시 기술 전문가 풀이 고갈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대적 패러다임에 필요한 새로운 역량에 대한 동시적인 요구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전 과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코볼(COBOL)이나 메인프레임과 같은 레거시 기술의 유지보수에 능숙한 전문가 집단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와 동시에 클라우드 컴퓨팅, 마이크로서비스 개발, 데이터 과학, AI 및 머신러닝, 사이버 보안 분야의 역량을 갖춘 전문가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례로, 보고서에 따르면 약 62%에 달하는 대다수 은행이 AI 인재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결 방안
이러한 인재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업스킬링 및 리스킬링: 은행은 기존 인력이 새로운 기술과 업무 방식에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에 대폭 투자해야 한다.
 

전략적 채용 및 외부 전문가 활용: 직무별 채용 전략을 통해 특화된 외부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특정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외부 전문가, 컨설턴트 또는 기술 파트너를 활용함으로써 즉각적인 기술 격차를 해소하고, 내부 팀으로의 지식 전수를 도모할 수 있다.
 

파트너십: 핀테크 기업이나 전문 기술 제공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최신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솔루션 도입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지속적 학습 문화: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이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고 변화하는 역할에 적응하는 것을 안전하다고 느끼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지속적인 학습과 실험, 전문성 개발을 조직 차원에서 가치 있게 여기고 뒷받침하는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최적의 현대화 경로 설정, 기술적 난제 극복, 조직 문화 변혁, 그리고 최적의 인재 기반 확보라는 네 가지 전략적 축을 성공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현대적 아키텍처 접근법이 제시하는 ‘도약’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이다.

 

 

도약의 기회: 변혁적 성과 창출
 

차별화된 아키텍처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레거시 시스템으로 인해 고착된 구조적 한계를 넘어설 때, 전통 은행은 조직 민첩성 강화, 탁월한 고객 경험 제공, 비용 효율성 확보, 그리고 혁신 역량의 재활성화 등 변혁적 비즈니스 성과를 실현할 수 있다(그림 10 참조).

 

► 그림 10. 비즈니스 변혁의 주요 이점 

 


  신규 제품/서비스의 민첩성 강화 및 TMT 단축  
 

현대적 아키텍처의 중요한 이점 중 하나는 조직의 민첩성 강화와 TMT의 단축이다. 모놀리식 애플리케이션을 더 작고 독립적으로 배포 가능한 서비스(마이크로서비스)로 분해하고 API를 통해 원활한 통합을 구현함으로써, 은행은 개발 주기를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새로운 기능, 상품, 또는 규제 대응 업데이트가 수개월이나 수년씩 걸리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단 몇 주 만에 개발하고 테스트하여 배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가트너(Gartner)의 연구에 따르면, 코어 플랫폼을 현대화한 경우, 레거시 시스템에 의존하는 경쟁사보다 약 4.2배 빠르게 신상품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하는 고객 니즈와 경쟁 압박에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전통 은행은 반응적 대응 수준을 넘어 선제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민첩한 핀테크 도전자들에 비해 열세였던 경쟁 환경을 대등하게 재편하고, 실질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탁월한 고객 경험과 대규모 개인화 구현  
 

현대적 IT 아키텍처는 오늘날 고객이 요구하는 매끄럽고 개인화된 실시간 금융 경험을 구현할 수 있게 한다. 헤드리스 아키텍처,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역량, AI 기반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구축된 시스템은 모든 접점(옴니채널) 에서 고도로 최적화된 고객 여정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다.
 

실시간 데이터 처리는 상호작용의 즉각성과 유의미성을 보장한다. 특히 데이터 사일로를 해소해 확보한 통합된 고객 관점은 초개인화를 가능케 한다. 이를 통해 은행은 개별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 추천, 맞춤형 자문, 그리고 선제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영향은 수치로도 입증된다. 업계 조사에 따르면 코어 시스템을 현대화한 은행은 전반적인 고객 만족도 지표에서 평균 23% 높은 점수를 기록한다. 이는 레거시 시스템의 고질적인 결함을 정면으로 해결하는 동시에, 현재 고객들이 은행을 선택하는 핵심 결정 요인과도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비용 최적화와 운영 효율성 제고  

 

현대화 초기에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재무적 효과가 매우 크다. 현대적 아키텍처의 초석인 클라우드 도입은 자본 집약적인 온프레미스 인프라 중심에서 사용량 기반의 운영비 구조로 전환함으로써, 기존 레거시 시스템 대비 최대 60%까지 절감할 수 있게 한다.
 

데이터에 따르면, 현대화된 코어 뱅킹 시스템은 IT 유지·보수 비용을 30~40%, 전체 운영 비용을 15~20% 수준까지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AI를 핵심 프로세스에 통합할 경우, 수작업 자동화, 워크플로우 최적화, 의사결정 고도화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최대 40%까지 높일 수 있다. 이러한 비용 절감은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은행이 전략적으로 재투자하여 혁신을 가속화하고, 고객 가치 제안을 고도화하며, 비즈니스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막대한 가용 자본을 확보해 준다.

 

  지속적인 혁신 촉진과 차별화된 경쟁 우위  확보  

 

레거시 시스템 특유의 경직성은 흔히 유지보수와 임시방편식 수정의 굴레에 가두어, 근본적인 혁신을 시도할 여지를 제한해왔다. 반면 모듈화된 API 중심의 현대적 아키텍처는 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꾼다.
 

현대적 아키텍처 기반 위에서 은행은 핀테크 파트너 생태계와 손쉽게 통합하고, AI·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을 실험하며, 차별화된 가치 제안을 빠르게 개발·배포할 수 있다. 반응적 자세에서 벗어나 선제적 혁신 체계로 전환함으로써, 은행은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BaaS와 같은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탐색하며 지속 가능한 경쟁 차별화를 구축할 수 있다.
 

이 관점에서 레거시 도약은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혁신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환경을 구축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상호 연결된 이점들은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으며, 조직 민첩성의 강화는 더 빠른 제품 출시와 개선된 고객 경험으로 이어진다. 이는 다시 시장 점유율 확대와 데이터 축적으로 연결되고, 축적된 데이터는 개인화, 혁신, 그리고 성장을 더욱 가속하는 동력이 된다.

 

  변혁 사례 연구: 선도 은행의 시사점  

 

아키텍처 현대화가 지닌 잠재력은 단순한 이론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여러 전통 은행들이 대담한 전환 여정에 착수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PNC Bank
미국의 주요 은행인 PNC는 IBM과 파트너십을 통해 모든 채널에 걸쳐 고객 데이터를 통합하도록 설계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의 이벤트 중심 아키텍처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거래, 보상, 잔액에 대한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해졌으며, 그 결과 고객 만족도가 30% 향상된 것으로 보고된다.
 

PNC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및 마이크로서비스 원칙에 기반한 새로운 온라인 뱅킹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며 현대화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고객에게는 보다 직관적인 내비게이션과 강화된 셀프서비스 기능을 제공하고, 은행 측면에서는 신상품 출시와 시스템 변경을 더욱 빠르게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PNC의 사례는 대형 전통 금융기관도 클라우드 네이티브 및 데이터 중심 아키텍처 원칙을 활용해 고객 경험과 운영 민첩성 측면에서 실질적인 개선을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DBS Bank
싱가포르의 DBS 은행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코어 도입을 채택하며 코어 뱅킹 시스템 현대화를 중심으로 포괄적인 디지털 변혁을 추진했다. 그 결과, 계좌 개설 소요 시간 90% 단축, 거래 단위당 비용 68% 절감, 직원 생산성 20% 향상, 고객 만족도 점수 35% 상승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DBS는 유로머니(Euromoney)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디지털 은행’에 여러 해 연속 선정되는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았다. DBS는 전략적 코어 현대화를 통해 전통적인 지역 은행이 어떻게 글로벌 디지털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BBVA
스페인의 금융 그룹 BBVA 역시 전사적 코어 뱅킹 전환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전체 거래의 99%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으며, 신상품 출시 기간을 수개월에서 수일로 대폭 단축했다. 또한, 1,500만 명의 고객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전하고, IT 유지보수 비용을 47%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BBVA의 사례는 심층적인 아키텍처 현대화가 얼마나 큰 운영 효율성과 민첩성 향상을 가능하게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Firstsource 협업 사례 – 미국 은행
코어 시스템의 전면 교체는 일반적으로 수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이지만, 특정 영역에 집중한 현대화만으로도 빠르고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Firstsource와 협력한 한 미국 은행은 채권 회수 운영에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적용했다.
 

이 은행은 옴니채널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지능형 자동화, 독자적인 분석 도구를 활용해 단 16주 만에 고객 1인당 평균 순수익이 101% 개선되었으며(69달러 → 139달러), 고객 만족도(CSAT)는 지속적으로 91% 이상을 기록했다. 이 사례는 코어 시스템을 즉시 전면 교체하지 않더라도, 특정 비즈니스 영역에 집중적인 디지털 및 분석 도구 도입을 통해 도약에 가까운 성과를 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성과는 조직 내 전환 동력을 형성하고, 이후 보다 광범위한 전환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에도 기여하며, 점진적 현대화 전략과도 부합한다.

 

이는 DBS와 PNC 같은 성공적인 도약 기업들이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고객 니즈와 데이터의 전략적 활용을 중심에 두고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했으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원칙과 API 중심 접근 방식을 전환의 핵심 축으로 삼았다. 이는 변혁의 성패가 개별 기술 선택이 아니라 아키텍처의 근본적인 전환에 달려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도약의 기회는 전사적 코어 뱅킹 전환부터 특정 비즈니스 기능을 겨냥한 고효율 타겟 현대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와 방식으로 실현될 수 있다.

 

 

도약의 순간: 미래 뱅킹을 향한 전략적 전환

 

뱅킹 산업은 지금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고비용 구조, 경직성, 보안 취약성, 그리고 전문 인재의 고갈로 특징지어지는 레거시 IT 시스템은 전통 금융기관에 점점 더 실존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급격한 기술 진화와 매끄럽고 개인화된 디지털 경험에 대한 고객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서 변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과거에는 유효했던 점진적 개선만으로는 레거시의 역량과 시장의 요구 사이에서 점점 벌어지는 간극을 더 이상 메울 수 없다.
 

전통 은행에는 이러한 레거시 제약을 뛰어넘을 진정한 도약의 기회가 열려 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는 차원이 아니라, 차별화되고 변혁적인 아키텍처 접근 방식을 전략적으로 채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강력한 제로 트러스트 보안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한 MACH(마이크로서비스, API 퍼스트, 클라우드 네이티브, 헤드리스), 컴포저블 뱅킹, 데이터 중심 아키텍처, 그리고 AI 기반 시스템 등은 이를 위한 핵심적인 토대를 제공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들은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결합될 때 시너지를 창출하며 전례 없는 수준의 민첩성, 고객 중심, 운영 효율성, 그리고 지속적인 혁신 역량을 가능하게 한다.
 

아키텍처 현대화라는 복잡하고도 도전적인 전환 여정은 경영진의 전사적이고 전략적인 의지를 요구한다. 여기에는 고착된 조직 문화를 타파하려는 의지, 미래 인재 육성에 대한 집중, 그리고 치밀한 계획과 실행이 포함된다. 선도 은행들의 성공 사례는 이러한 전환이 결코 쉽지 않지만 충분히 실현 가능하며, 조직을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이 바로 전략적 도약을 결단해야 할 시점이다. 전환을 지연할수록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은 물론, 급변하는 금융 생태계 속에서의 존재 의미 자체가 더욱 빠르게 약화될 위험이 커진다. 앞으로 나아갈 길은 대담한 비전과 결단력 있는 리더십, 그리고 단순히 시장의 속도를 따라가는 수준을 넘어 은행업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현재 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을 바탕으로 현대적 아키텍처 원칙을 신중하게 수용한다면, 전통 은행 역시 보다 민첩하고 혁신적이며 고객 중심적인 미래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 은행을 위한 전략적 제언

 

아키텍처 현대화의 복잡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통 은행은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접근을 취할 필요가 있다.

 

  1. 레거시 및 미래 상태에 대한 총체적 진단  
 

  • 단순한 기술 자산 파악 수준을 넘어, 비즈니스 관점의 포괄적인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민첩성, TMT, 고객 경험 격차는 물론이고, 흔히 간과되는 기회비용까지 포함한 총소유비용(TCO)을 기준으로 기존 레거시 시스템의 한계를 평가해야 한다. 아울러 레거시 플랫폼 고유의 보안 취약성과 이를 유지·지원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풀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 동시에, 향후 은행이 어떻게 경쟁하고 혁신하며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미래 상태의 비즈니스 역량을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 이러한 목표 역량을 MACH, 컴포저블 뱅킹, 데이터 중심, AI 기반 아키텍처 등 현대적 기술 요소와 직접 연결함으로써, 기술 선택이 전략적 목표를 명확히 뒷받침하도록 해야 한다.

 

  2. 전사 차원의 생태계·API 퍼스트 마인드셋 내재화  
 

  • API 퍼스트 설계를 단순 시스템 연계 수단이 아니라, 핀테크와의 파트너십 구축, 오픈뱅킹 참여, BaaS 제공, 그리고 모듈형 서비스 개발을 통한 내부 민첩성 확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비즈니스 전략으로 인식해야 한다.
     
  • 또한 API를 단순한 기술 자산이 아닌 가치 있는 제품으로 다루는 내부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내부 사용 목적의 API라 하더라도, 명확한 문서화, 수명 주기 관리, 서비스 수준 협약(SLA), 전담 지원 체계를 갖추도록 한다(인사이트 5 참조).

 

  3. 컴포저블 및 점진적 현대화 전략을 우선시  
 

  • 전통 은행은 조직의 준비도가 매우 높고 리스크를 감내할 만한 강력하고 예외적인 상황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빅뱅'식 전면 교체를 지양해야 한다.
     
  • 대신 레거시 코어의 특정 모듈을 점진적으로 제거하고, 이를 현대적 구성 요소로 대체하는 ‘Hollowing out the core’ 또는 컴포넌트 기반 교체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객 영향도가 크거나, 운영상 병목이 심하거나, 단기간 성과 창출이 가능한 영역을 우선 대상으로 삼아야 하며, 여정 기반 또는 세그먼트 기반의 점진적 현대화는 이를 구조적으로 추진하는 효과적인 방식이 될 수 있다.
     
  • 파일럿 프로그램과 개념 검증(PoC)을 적극 활용해 기술과 통합 방식을 검증하고, 잠재적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며, 확산 이전에 조직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4. 데이터 거버넌스 및 데이터 중심 아키텍처에 대한 과감한 투자  
 

  • 데이터가 현대 은행의 핵심 자산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고객과 운영에 대한 통합 관점을 가로막는 기존 데이터 사일로를 해소하는 데 조직적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 현대화 이니셔티브의 초기 단계부터 강력한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데이터 소유권, 품질 기준, 접근 정책, 보안 프로토콜을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
     
  • 새로운 시스템은 데이터 접근성, 품질, 실시간 처리 역량을 중심에 두고 설계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개인화, AI 기반 인사이트, 고급 분석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 BIAN과 같은 산업 표준 프레임워크의 활용 역시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5. 초기 설계 단계부터 AI·자동화를 전제로 아키텍처 구축  
 

  • AI와 자동화 역량을 사후에 추가하는 부가 기능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설계 초기 단계부터 시스템, 프로세스, 워크플로우 전반에 AI 기반 인사이트와 자동화가 내재화되도록 아키텍처를 설계해야 한다.
     
  • 또한 고품질·비편향 데이터 확보, 윤리적 기준 수립, 알고리즘 편향성 관리, AI 전문 인력 확보 등 AI 도입에 수반되는 고유한 과제들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6. 제로 트러스트 철학에 기반한 ‘Security by design’ 구현  
 

  • 보안을 사후 보완이 아닌, 아키텍처 전반에 내재된 핵심 설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모든 사용자·기기·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제로 트러스트 보안 철학을 공식적으로 채택하고, 이를 전사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 다중 인증(MFA), 전 구간 데이터 암호화(저장·전송·사용 중), 엄격한 IAM 정책, 제3자·벤더 리스크 관리 등 클라우드 보안 모범 사례를 체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7. 지속적인 조직 문화 변화  
 

  • 기능별 사일로를 해소하고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함으로써, 고객 중심 사고, 신중한 리스크 감수, 지속적 혁신을 중시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 경영진은 비전을 명확히 전달하고 팀에 실질적 권한을 부여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디지털·문화 전환 경험을 갖춘 새로운 리더나 인재를 영입하는 등 어려운 결정도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8. Future-ready 인재 파이프라인 구축  
 

  • 기존 인력을 대상으로 한 업스킬링·리스킬링에 전략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 마이크로서비스, API,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 데이터 사이언스, AI·머신러닝, 사이버 보안 역량을 핵심 육성 분야로 삼아야 한다.

 

  • 또한 도전적인 과제, 성장 기회, 혁신을 장려하는 조직 문화를 통해 우수한 디지털 인재를 채용·육성·유지할 수 있는 가치를 마련해야 한다.

 

  9. 성과의 측정, 반복 개선 및 성공 사례 전파  
 

  • 모든 현대화 노력에 대해 명확하고 측정 가능한 핵심 성과 지표(KPI)를 설정해야 한다. 이는 비용 절감, 고객 만족도(CSAT) 개선, 출시 속도 단축, 신규 서비스 기반의 매출 성장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와 직접 연결되어야 한다. 
     
  • 성과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학습 결과에 따라 전략과 실행 방식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 또한, 점진적 변화 과정에서 도출된 초기 성공 사례를 적극 공유함으로써 조직 내 동력과 이해관계자의 지지를 유지해야 한다.

 

  • 체계적인 변혁을 위해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를 활용할 수 있다. 이는 경영진이 도약을 위한 변혁 준비도를 다각도로 진단하고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이드라인 될 것이다(그림 11 참조).

 

► 그림 11. 아키텍처 현대화의 복잡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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