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arney Insight

모빌리티, 앱을 넘어 생태계로: 슈퍼앱 시대를 여는 확장의 전략

2025.10.17

 

본 보고서는 대중교통 기관, 민간 모빌리티 운영사, 디지털 인프라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다. 
전 세계 모빌리티 슈퍼앱 시장의 현황을 개관하고, 교통 분야 의사결정권자가 슈퍼앱 기능을 구축하거나 통합하는 데 필요한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출퇴근 경로 계획, 차량 호출, 전동 스쿠터 대여, 저녁 식사 주문, 공과금 납부까지 수행하는 모습은 한때 미래 비전으로 여겨졌으나, 이제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슈퍼앱의 부상은 다양한 서비스를 단일 플랫폼으로 결합하며 디지털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만능 도구’인 슈퍼앱은 차량 호출, 대중교통 경로 검색, 음식 배달, 결제, 그리고 그 이상의 서비스까지 기존에 분리되어 있던 기능들을 하나의 사용자 경험으로 통합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슈퍼앱 시장은 약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연평균 약 2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모빌리티 운영사와 공공 교통 인프라 기관은 통합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 경험 개선, 새로운 수익원 발굴, 디지털 가치 사슬 내 입지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 슈퍼앱 시장 조망

 

글로벌 슈퍼앱 시장 규모는 1,0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연평균 약 28% 성장률로 2030년에는 4,0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Figure 1 참조).

 

► Figure 1. 전 세계 슈퍼앱 시장에서 GCC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슈퍼앱이란 무엇인가?
슈퍼앱(Super-App)은 하나의 통합 플랫폼 안에서 상호 보완적인 서비스 생태계를 제공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이는 내부 개발(In-house Development) 혹은 서드파티(3rd-party) 통합을 통해 구현되며, 핵심적으로는 단일 인터페이스를 통해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통합 생태계라 할 수 있다. 사용자는 앱을 전환할 필요 없이 차량 호출, 공과금 결제, 음식 주문, 심지어 정부 서비스 이용까지 하나의 앱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 
 

이 개념은 아시아 시장(특히 WeChat, Alipay 등의 사례)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슈퍼앱은 사용자의 삶을 단순화함으로써 높은 참여도와 충성도를 형성하며, 이를 통해 교차 판매(Cross-selling) 및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 확보의 기회를 제공한다. 기업 입장에서 슈퍼앱은 단일 핵심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는 다각화된 수익 모델을 가능하게 하며, 비즈니스 회복탄력성 (Resilience)과 고객 유지력(Stickiness)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적 자산이 된다.

 

슈퍼앱의 8가지 활용 영역 (use case)
슈퍼앱 생태계는 산업 전반에 걸쳐 여덟 가지 활용 영역, 즉 서비스 카테고리로 구성된다(Figure 2 참조). 모든 슈퍼앱이 모든 영역을 포함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적인 슈퍼앱은 소비자가 자주 이용하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적절히 조합해 제공한다. 
 

교통 중심 기업의 경우, 차량 호출, 대중교통, 배송, 결제 등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가 핵심적인 반면, 소셜미디어,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카테고리는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낮다. 
 

Figure 2는 각 활용 영역을 대표하는 플랫폼을 보여준다(예: 모빌리티 – Grab, 음식 배달 – Delivery Hero, 결제 – Paytm, 해외 송금 - Alipay). 교통 운영사의 슈퍼앱 전략은 자사의 모빌리티 미션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영역(상위 카테고리 위주로)에 우선순위를 두고, 그 외 영역은 파트너십을 통해 통합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수 있다.

 

► Figure 2. 슈퍼앱 시장은 여덟 가지 주요 활용 영역으로 구분된다.

 

글로벌 성장과 지역별 확산
슈퍼앱 모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기술 기업들이 다양한 일상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으며, 지역별 확산 속도는 상이하다.

 

  • 동남아시아와 중국: 여전히 거래 규모 면에서 슈퍼앱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 라틴 아메리카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와 대규모 금융 소외 계층 인구를 기반으로 고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 유럽과 북미: 여전히 파편화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소비자들은 서비스별로 앱을 분리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엄격한 데이터 공유 규제로 인해 올인원 플랫폼의 확산 속도가 더딘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아시아 외 지역의 모빌리티 중심 슈퍼앱의 GMV(Gross Merchandise Volume)가 2030년까지 세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차량 호출 기업들이 결제, 배송,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능을 추가 제공함으로써 생활 밀착형 서비스 수요를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원과 지속가능성
슈퍼앱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일 수익원(예: 승차 요금)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경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대표적으로 여섯 가지 수익원이 슈퍼앱의 재무적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핵심 서비스인 교통 서비스가 전체 수익의 30~50%, 협력사 수수료가 10~20%를 차지한다. 구독, 광고, 데이터 수익화(Data Monetization), 수익 배분 계약 (Revenue-share Deals) 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을 차지한다(Figure 3 참조).
이러한 다각화된 수익 모델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다. 예를 들어, 교통 운영사는 광고나 핀테크 수수료를 통해 운임 수익을 보완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는 대중교통 기관에게 중요한 전략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 Figure 3. 슈퍼앱의 여섯 가지 주요 수익원

 

대중교통과의 시너지
대중교통 기관 및 철도 운영사는 이용객 증가와 매출 확대를 위해 슈퍼앱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여정 계획, 발권, 퍼스트/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단일 애플리케이션에 통합함으로써, 기관은 이용 편의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맞춤형 광고나 MaaS(Mobility-as-a-Service) 구독과 같은 부가 수익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은 대중교통의 재무적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려는 글로벌 트렌드와 부합한다. 또한, 대중교통을 보다 이용자 중심적이고 회복탄력성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려는 지역 차원의 비전과도 일치한다.

 

 

2. 교통 및 모빌리티 슈퍼앱 현황


교통·모빌리티 분야는 슈퍼앱 개발의 선두에 서 있다. 초기 슈퍼앱의 상당수는 차량 호출이나 배달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인접 서비스로 확장하며 진화했다. 현재 Uber, Careem, Grab, Gojek
(현 GoTo), Bolt, Yandex Go 등 주요 모빌리티 슈퍼앱들은 네 가지 이상의 활용 영역(Use Case)을 아우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교통 서비스(차량 호출, 마이크로 모빌리티)로 시작해, 음식 배달, 택배, 디지털 결제와 같은 기능을 추가하며 서비스를 확장했다. 예를 들어, 두바이에서 출발한 차량 호출 앱 Careem은 교통 서비스(택시, 시외 이동 포함)를 비롯해, 음식·식료품 배달, P2P 결제 및 모바일 지갑, 일부 도시의 행정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중동 지역의 대표적인 ‘일상생활’ 앱으로 자리잡았다. 동남아시아의 Grab과 Gojek(현 GoTo)도 교통 서비스로 출발해 현재는 결제부터 온디맨드 마사지 예약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했다.
 

이러한 멀티 서비스 전략은 고객 참여도를 크게 높인다. 사용자들은 출퇴근, 점심 주문, 공과금 납부 등 다양한 목적으로 슈퍼앱을 사용하며, 단일 기능 앱보다 훨씬 더 자주 찾게 된다.

 

주요 교통·모빌리티 슈퍼앱과 서비스 범위
주요 교통·모빌리티 슈퍼앱은 여덟 가지 활용 영역(Use Case) 중 최소 네 가지 이상을 제공한다(Figure 4 참조).

 

  • Uber: 2010년 출범한 Uber는 모빌리티, 배달,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부 금융 서비스(전자 지갑 및 결제)로도 진출했다. 다만, 소셜 서비스나 정부 행정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 Careem:  2012년 출범한 Careem은 교통, 배달, 음식 및 식료품, 결제뿐만 아니라 일부 가사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지역 내 대표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 Grab, GoTo(현 GoTo):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음식, 배달,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 Bolt, Yango(Yango): 차량 호출 서비스에서 출발해 음식 배달, 마이크로 모빌리티로 확장했다.

 

► Figure 4. 세계 주요 교통·모빌리티 슈퍼앱은 최소 네 가지 이상의 활용 영역을 제공한다.

 

글로벌 기업과 현지화 전략
주요 모빌리티 슈퍼앱들은 현지 전문 기업 인수, 플랫폼 라이선스 제공, 기존 사업자 및 공공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 Uber: 칠레의 식료품 배달 기업 Cornershop을 인수하며 중남미 시장 확장을 가속화했다. 또한, Transport for London과 Denver RTD의 운행 시간표 및 티켓팅 API를 자사 서비스에 연동했다. 
  • Grab: 캄보디아와 미얀마 시장에 택시 조합과의 공동 브랜딩 계약을 통해 진출했다. 일본에서는 자체 차량을 운영하지 않고, 허가 받은 택시 사업자에게 배차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형태로 진출했다
  • Bolt: 현지 차량 호출 기업에 브랜드를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제공하고 지역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자와 모빌리티 로밍 계약을 맺어 아프리카 및 동유럽의 20여 개 국가로 사업을 확장했다.
  • Yango(Yandex Go): 아랍에미리트, 노르웨이, 코트디부아르, 가나에 플랫폼 라이선스를 제공하며, 국가별 운전자 자격 요건과 데이터 현지화 규제에 맞게 기능을 맞춤화하고 있다.

 

걸프 지역은 중요한 테스트베드로 부상했다. 
 

  • Uber: 2020년 Careem을 인수하여 Careem의 멀티 서비스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빠르게 시장 규모를 확대했다. 
  • Bolt: Dubai Taxi Corporation와 협력해 예약 시스템을 디지털화했다.
  • Yango: 아부다비의 택시 호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제휴를 통해 기업들은 라이선스 요건 충족, 정부 데이터 연동, 기존 고객 기반 활용이라는 효과를 활용할 수 있다. 이는 규제 당국과의 협력이 시장 진출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시사한다. 


한편, 현지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핀테크 슈퍼앱 STC Pay와 모빌리티 스타트업 Ejaro, Ekar는 틈새 서비스에서 출발해 광범위한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양상은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의 99Pay, 인도의 Ola Money, 한국의 Kakao T 사례는 초기부터 당국과 협력하고, 데이터 현지화 규제를 준수하며, 현지 유력 기업과 제휴하는 것이 슈퍼앱 성공의 핵심 조건임을 입증한다.

 

전 세계 공공 부문의 통합 모델
정부와 대중교통 기관도 슈퍼앱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베를린의 Jelbi(BVG 운영): 지하철, 버스, 전동 스쿠터, 카셰어링, 택시 서비스를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이용·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
  • 헬싱키의 Whim: 월 구독 방식으로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과 택시·렌터카 이용 한도를 함께 제공한다.
  • 싱가포르의 Zipster: MRT, 버스, 전동 스쿠터, 고속버스 티켓을 연결하며, Land Transport Authority의 오픈데이터를 활용한다.
  • 로스앤젤레스 메트로의 TAP: 기존 충전식 교통카드에 자전거 공유·민간 마이크로 교통 예약 기능을 추가해, 지역 단위의 단일 결제 인프라를 구축했다.

 

공공 부문이 주도하는 플랫폼은 정책 입안자들이 실시간 데이터 공개, 결제 인프라 표준화, 민간사업자의 앱 연동을 허용함으로써 슈퍼앱 확산을 가속화할 수 있다. Uber, Grab과 같은 민간 슈퍼앱들도 자체 앱에 대중교통 기능을 통합하고 있다. 이는 대립보다는 협력이 통합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가장 빠른 길임을 시사한다.

 

 

3. 슈퍼앱으로의 전환 과정

 

단일 목적의 모빌리티 앱이 완전한 슈퍼앱으로 전환하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까? 
즉, 하나의 로그인, 통합 로열티 프로그램, 매끄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 안에서 차량 호출, 음식 배달, 택배, 전자 지갑·결제 등 고빈도(High-frequency) 서비스를 결합한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 전환 속도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평균적으로, 주요 교통 앱들은 출시 후 약 5~7년이 지나 멀티 서비스 플랫폼으로 발전했다(Figure 5 참조). 

 

► Figure 5. 주요 교통 및 모빌리티 앱들은 슈퍼앱으로 전환하는 데 평균 7년이 소요되었다.

 

예를 들어, 2012년에 출시된 Grab은 2018년(6년 소요)에 음식 배달 서비스를 추가했다. 인도네시아의 Gojek은 2010년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로 시작해 2016년(6년 소요) 음식 배달(GoFood), 택배 및 물류(GoSend), 디지털 지갑·결제 플랫폼(GoPay), 청소·마사지와 같은 온디맨드 생활 서비스를 추가했다. Yandex의 Yango는 가장 빠른 슈퍼앱 전환 사례 중 하나로, 약 5년 만에 멀티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4. 모빌리티 슈퍼앱을 위한 전략적 고려사항


차량공유 기업, 대중교통 기관, 국영 철도 회사 등 어느 조직이든 슈퍼앱으로의 전환은 면밀한 전략 기획이 필요하다. 선도 기업들은 멀티 서비스 통합을 추진하기에 앞서 다음의 여섯 가지 핵심 영역을 우선적으로 검토한다(Figure 6 참조).

 

► Figure 6. 슈퍼앱으로 전환하기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여섯 가지 전략적 의사결정 사항

 

Strategic rationale: 왜 슈퍼앱이 되어야 하는가?
슈퍼앱 전환의 목적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 목적이 사용자당 매출 증대와 사업 다각화에 있는가, 아니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유지율을 높이는 데 있는가? 이러한 ‘Why’에 대한 이해가 다른 모든 전략적 판단의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 운영기관은 승객 수를 늘리고 퍼스트/라스트 마일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슈퍼앱을 도입할 수 있다. 반면, 민간 기업은 수익 다각화와 데이터 수익화에 초점을 둘 수 있다. 
 

또한, 시장 수요와 트렌드(예: 높은 스마트폰 사용률과 편의성에 대한 기대)를 분석하여 슈퍼앱 전환을 정당화할 수 있다. 규제 장벽이나 경쟁 심화와 같은 위험 요소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Service offering: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슈퍼앱에 어떤 서비스를 통합할지 결정할 때는 핵심이 되는 모빌리티 사업을 보완하고 고객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합리적인 접근은 핵심 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서비스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택시 호출 앱은 도시 이용자층을 겨냥해 음식 배달이나 마이크로 모빌리티(전동 스쿠터,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 이때, 사용자 요구와 기존 파트너십이 선택의 기준이 된다. 
 

멀티모달 교통(Multimodal Transport)이 확산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차량 호출 앱에 대중교통 정보나 발권 기능을 통합하는 것은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결제 기능(전자 지갑, 교통 카드)을 추가하면 일상 생활의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시킬 수 있다. 
 

추가되는 각 서비스는 수수료, 구독료(예: 무료 배달이나 우선 예약 혜택을 제공하는 월 정액제), 광고 등 수익화 모델이 명확해야 한다. 각 서비스가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고 예상 마진은 얼마인지를 사전에 검토하면 지속 불가능한 서비스에 자원을 낭비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Entry strategy: 슈퍼앱 시장에 어떻게 진입할 것인가?

슈퍼앱 구축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는 방식은 자체 개발(Build), 인수(Buy), 제휴(Partner)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 자체 개발(Build): 통제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기존 기술 자산을 활용해 매끄러운 통합이 가능하지만 개발 속도는 더딜 수 있다.
  • 인수(Buy): 역량 확보를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교통 서비스 기업이 처음부터 시작하는 대신 현지 음식 배달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식이다.
  • 제휴(Partner): 보다 유연한 접근 방식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핀테크 기업이나 전자상거래 기업과 협력하여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예: 대중교통 앱이 결제사업자와 제휴하여 전자 지갑 기능을 추가하거나, 라스트마일 배송 기업과 제휴해 배송 서비스를 추가)

 

추가적으로, 기술 인프라와 앱 아키텍처에 대한 면밀한 평가도 필요하다. 기존 앱이 멀티 모듈과 트래픽 증가를 감당할 수 있는지, 아니면 플랫폼 전면 개편이 필요한지 검토해야 한다. 확장 가능한 모듈형 IT 아키텍처를 확보하고, 모든 서비스가 하나의 앱에서 일관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 고려사항이다.

 

Commercial strategy: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
슈퍼앱은 단순히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을 넘어, 수익성을 보장할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가격 정책, 수수료 구조, 비용 관리가 포함된다. 주요 고려사항은 다음과 같다:

 

  • 프리미엄 기능(예: 무료 배송이나 VIP 서비스)을 월 구독 형태로 제공하며 유료화할 것인가? 
  • 어떤 서비스를 교차 보조(Cross-subsidization)하여 신규 이용자 확보를 극대화할 것인가? (예: 일부 슈퍼앱은 교통 서비스의 마진을 낮게 유지해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이후 금융 서비스나 배달에서 수익을 창출한다.)
  • 핵심 매출을 잠식하지 않으면서 매력적인 가격과 서비스 번들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 

 

공공 부문 운영자의 경우, 상업 전략은 앱 내 광고 공간 판매, 데이터 파트너십, 정부 서비스 수수료 등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전 세계 많은 대중교통 기관들은 운임 외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재정적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재무 모델이 필요하다. 슈퍼앱 구축에는 기술, 마케팅, 파트너십 등 상당한 초기 투자가 수반되므로, ROI를 명확히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Partnership strategy: 누구와 협력할 것인가?

어떤 슈퍼앱도 단독으로 성공할 수 없으며, 성공은 얼마나 효과적인 파트너 네트워크를 구축했느냐에 달려 있다. 모빌리티 기업들은 음식 배달, 전자상거래, 금융, 결제 시스템, 정부 데이터 플랫폼 등 어떤 산업 및 기업과 협력할지 결정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모델을 설계해야 한다.
 

파트너 선정 기준에는 일반적으로 고객 기반의 중복 여부, 브랜드 얼라인먼트, 기술 호환성(예: API 통합 용이성)이 포함된다. 외부 파트너를 유치하기 위해, 플랫폼은 충분히 의미 있는 사용자 도달 범위와 유리한 수수료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파트너십 대상으로는 통신사(결제 및 디지털 신분증), 공공기관(교통 데이터 통합), 유통 대기업(라스트마일 배송) 등이 있다. 또한 슈퍼앱은 국가 우편서비스와 협력해 택배 물류를 처리하거나, 전기차 보급에 발맞춰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와 제휴해 충전소 위치를 지도에 연동하고 이를 수익화할 수 있다. 적절한 파트너십은 사용자 확보를 가속화하고, 자본 지출을 줄이며, 신규 서비스를 개척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접근법은 드론 배송과 같은 신흥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Operating model: 어떻게 운영하고 관리할 것인가?
슈퍼앱을 멀티 서비스 플랫폼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운영 모델을 재설계해야 한다. 서비스 범위가 확장된 만큼, 신규 팀을 신설하거나 별도의 사업부를 둬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음식 배달에 특화된 부서, 결제에 특화된 부서를 분리해 운영하는 식이다(Figure 7 참조).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서비스 전반에 걸친 프로세스 정비가 필요하다. 고객 지원은 어떤 서비스에 대한 문의라도 처리할 수 있어야 하고, 로열티 프로그램과 데이터 분석은 플랫폼 전체를 아울러야 한다.
 

규제 준수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금융 서비스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사업자는 금융 라이선스 취득이나 배달원의 안전 기준 충족 등 새로운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따라서 컴플라이언스 및 거버넌스 구조는 사전에 계획되어야 한다. 
 

성과 지표(KPI)도 달라진다. 성공의 기준은 단순히 차량 호출 건수에 국한되지 않으며, 서비스 전반의 사용자 참여도, 고객 생애 가치(Customer Lifetime Value), 파트너 서비스 품질 등으로 확장된다. 따라서 슈퍼앱 사업의 다양한 구성 요소를 조율하기 위해서는 통합 운영 모델과 거버넌스 프레임워크가 필수적이다.


► Figure 7. 지난 5년간 교통 및 모빌리티 슈퍼앱 분야의 M&A 동향

 

 

5. 모빌리티 슈퍼앱으로의 전환

 

교통·모빌리티 슈퍼앱으로의 전환은 복잡한 과정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점차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각 지역의 모빌리티 기업들은 지금 유리한 흐름 속에 있다. 정부 정책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사람들의 디지털 기술 활용이 늘어나며, 오래된 시스템을 건너뛰고 한 단계 도약할 기회까지 갖춘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슈퍼앱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
 

글로벌 선례를 참고하면서 현지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공 서비스와의 통합, 국가 결제 시스템과의 연동, 데이터 거버넌스 요건 충족 등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그 결과는 변혁적일 것이다. 사람과 물류의 이동을 매끄럽게 하고 스마트 시티와 디지털 경제를 연결하는 ‘여행 및 라이프스타일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다.